성모님 엘리사벳 방문성당
“포도밭의 샘”을 의미하는 아인 카렘은 예루살렘 구시가지로부터 서쪽으로 8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카렘이 기념 성지로 확정된 것은 대략 8백년경이며,
그리스도인들은 이곳이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한 곳(루카 1,39-40)이며,
세례자 요한이 탄생한 곳(루카 1,57-58)으로 믿고 있다.
복음서에서는 즈가리야와 엘리사벳이 살았던 촌락의 지명이 명확하게 언급되어 있지 않다.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그리고 즈가리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루카 1,39-40)초대 교부들 역시 지명에 대한 언급이 없다.
다만 530년경 성지 순례를 했던 테오도시우스가 장소를 밝히지 않은 채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이 거쳐했던 곳은 예루살렘으로부터 5 마일 떨어진 곳’이라고 언급했을 뿐이다.
* 성모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 성당
루카 1,39-45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하다
성당 건물 정면.
천사들의 인도를 받으며 나자렛을 떠나 아인카렘으로 가고 있는 마리아.
성당 중앙의 제대벽에는 나자렛을 떠나 유대 광야를 걸어오시는 마리아가 천상 성인 성녀들과
세상의 모든 믿는 이들에게 둘러싸인 모습의 그림이 순례자들의 눈과 마음을 잡아당긴다.
성당 내부 벽화...루카 1,41-45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만남 프레스코화
요한 묵시록의 성모님
층 성당 입구 오른쪽에 모셔진 성모상
마당에는 '마리아의 노래 Magnificat'가 세계 각 나라의 언어로 담벽에 붙어 있습니다.
우리 한글로 된 마니피캇도 발견할 수 있어 더욱 반가웠습니다.
윗줄 좌측으로 3번째가 한국어 판마니피캇 입니다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성당정원의 벽에는 41개 나라의 말로 쓰인 마리아의 노래가 있는데 ....
대문을 들어서면 마당 초입에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만남의 장면이 청동 조각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소박한 표정이며 몸짓이 아주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두 인물인 아기 에수님과 아기 요한의 첫번째 만남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성모찬가는 마리아와 엘리사벳 뿐만 아니라 아기 에수님과 아기 요한이 서로 만나
기쁨에 찬 찬미가중의 최고의 찬미가로 매일 성무일도, 저녁기도에 불리고 있다.
한국어 판 성모찬가(마니파겟)는 박정희 정부시절 국회의장으로 재직한 한솔 이효상(아킬로) 선생님
께서 쓰신 친필입니다. 한솔선생은 대구교구 전 교구장이신 이문희 대주교님의 부친 이시기도 하고...
아랫층 정면 동굴에 있는 우물
아랫층 한쪽 벽면에 위치한 기적의 바위라 불리는 작은 바위
헤롯대왕이 2살 이하의 어린 남자 아이를 죽일 때 세례자 요한이 숨어있던
동굴을 막았던 돌이라 불리워지는 바윗돌로써 어린 세례자 요한과 엘리사벳을
죽음의 위기에서 모면케 해 주었다는 바위라고 한다
실제로 아인카렘은 나자렛에서 100km나 떨어진 곳으로 버스로 2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2천년 전에 열서너 살의 소녀였던 마리아가 걷기에는 사나흘은 족히 걸리는 거리이다.
어리다면 어린 소녀가 여행 중에 만나는 위험과 두려움을 이겨내고 이곳까지 올 수 있었던
용기는 당신의 약속에 충실하신 하느님의 돌보심이 아니고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기나긴 고난과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하느님의 ‘때’가 찼을 때 새로운 희망과 구원을 가져오신
마리아. 예수님께서 구약을 완성하셨지만 마리아는 단순하고 굳센 믿음으로 구약의 완성을
도운 여성이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