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23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는 내가 믿고 있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나 사물에 대해 어느 정도는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열고 그 실체를 들여다보면 실상 아는 것은 별로 없음을 알게 됩니다.

 

주님의 첫 제자였던 베드로 또한 예수님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확신을 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주님의 영광은 알고 있었지만, 영광을 위한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낮추어야만 올라가는지를 이해 못 했던 베드로는 자신의 발을 씻기려는 예수님에게 제 발만은 절대 못 씻기십니다.’ 그러자 예수님의 내가 당신을 씻지 않는다면 당신은 나와 같은 몫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라는 대답에 그럼, 주님, 제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까지도 씻어 주십시오.’라는 어리석은 대답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인자는 마땅히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대제관들과 율사들에게 버림을 받아 죽임을 당했다가 사흘 후에 다시 살아나야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들었다가 사탄아 물러가라는 꾸짖음을 듣기도 했습니다(마르 8,31-33).

 

오늘 복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곧 있을 수난의 가르침에는 귀를 기울이지도 않으면서, 영광스럽게 변모된 주님의 모습을 보자 난데없는 초막이야기를 꺼냅니다.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과정을 제외한 결과만을 집착한 베드로의 바람에 대해,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는 하느님의 말씀은 인간의 연약한 안주를 질책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수고하지도 않으면 영광을 누리려 하지 말고, 그런 허황한 생각의 초막을 헐어버리고 예수님을 따르라는 것입니다. 비록 그 길이 현실적인 죽음의 고통이 따르는 십자가의 길이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수난의 고통 없이 부활의 영광은 없기 때문입니다. 영광에 휩싸여 변모를 체험한 예수님께서는 실상 극도의 고통으로 게쎄마니의 밤을 지새우시지만, 예수님의 변모를 보고 감격했던 제자들을 잠에 곯아떨어집니다. 이러한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 따르는 사람으로서 십자가를 각오하기보다는 그저 내 현재의 상태를 인정 받기를, 존중만 받기를, 편안하게 살기를 더 원하기 때문입니다.

 

모욕이나 천대가 아니라 대접받고 남이 알아주기를 더 바라기 때문입니다. 영광된 변모를 보여 주기 위해 제자들과 함께 주님께서는 타볼산에 오르셨고, 또한 바로 옆자리에서 그들과 함께 내려오셨습니다. 그 함께 함으로 제자들은 주님의 영광된 모습을 보았지만 정작 십자가의 수난이 시작할 때는 모두 도망가 버리고 주님 옆에는 아무도 없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 허황한 생각으로 엮어진 저의 초막들을 헐어 주십시오. 당신과 함께 묵묵히 제게 주어진 길을 걷겠습니다.

 

다 함께 만나서 성찬의 전례가 이루어지는 날, 평화와 사순의 마음 지니고 모였으면 좋겠습니다.


  1. 홈페이지 관리자님 확인 부탁드립니다.

    Date2019.07.08 By미디어국 Views392
    read more
  2. 도계동 종교부지 사용의 건

    Date2023.04.30 By앤소녀 Views332
    Read More
  3. 738호 주보 당첨자 발표

    Date2021.06.26 By아니시아 Views646
    Read More
  4. 738호 주보 그림 속의 램브란트를 찾아서

    Date2021.06.19 By아니시아 Views878
    Read More
  5. 본 성당에 카페를 개설할 예정입니다.

    Date2021.03.10 By아니시아 Views642
    Read More
  6. 대림2주일(마르 1,1-8) 강론

    Date2020.12.05 By비안네신부 Views389
    Read More
  7. 연중 33주일(평신도 주일) 강론

    Date2020.11.07 By비안네신부 Views372
    Read More
  8. 가해 연중 26주일 강론

    Date2020.09.27 By비안네신부 Views178
    Read More
  9. 성 김대건과 성 정하상과 동료 순교자 대축일(루카 9,23-26)

    Date2020.09.20 By비안네신부 Views119
    Read More
  10. 가해 연중 24 주일을 맞으며..

    Date2020.09.12 By비안네신부 Views93
    Read More
  11. 가해 연중 23주일 강론

    Date2020.09.06 By비안네신부 Views179
    Read More
  12. 가해 연중 21주일 강론

    Date2020.08.22 By비안네신부 Views175
    Read More
  13. 부활 3주일 강론

    Date2020.04.25 By비안네신부 Views202
    Read More
  14. 부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강론

    Date2020.04.19 By비안네신부 Views238
    Read More
  15. 부활을 나눕니다. (부활 강론)

    Date2020.04.11 By비안네신부 Views150
    Read More
  16. 주님 성지 주일 강론

    Date2020.04.04 By비안네신부 Views130
    Read More
  17. 가해 사순5주일(요한 11,1-45) 강론

    Date2020.03.27 By비안네신부 Views188
    Read More
  18. 가해 사순 4주일 강론

    Date2020.03.20 By비안네신부 Views175
    Read More
  19. 가해 사순 3주일 본당 신부 강론과 성전에서 개인 기도 금지 요청

    Date2020.03.14 By비안네신부 Views182
    Read More
  20. 가해 사순 2주일 본당 신부 강론

    Date2020.03.06 By비안네신부 Views236
    Read More
  21. 코로나 19에 따른 교구방침 공지

    Date2020.03.04 By비안네신부 Views7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 3 Next
/ 3
미 사 시 간
   10:00  
    19:30
10:00  
    19:30
  10:00  
  특 전
19:30
주일 06:30 10:30

예비신자 교리반 안내
구 분 요 일 시 간 
중고등부 토요일 18:20
일반부 목요일
20:10

51368 창원시 의창구 남산로17번길 28 팔용에이스빌딩 4층 팔용동성당
전화 : 055-252-8057 , 팩 스 : 055-252-8058

Copyright (C) 2019 Diocese of Masan.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